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쌍용차를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 대출 희망 발언에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발전전략을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시장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기술과 사업계획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시장에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달 산업은행이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 규모 대출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 회장은 “담보는 보완 수단일 뿐 기업의 존속과 회생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상환 불능 시) 우리가 땅을 회수해서 아파트를 지어 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강 회장 발언에 대해선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운업황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룬 HMM과 관련해선 단계적인 지분 매각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현재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별도 진행 중인 사안은 없으나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 여건 조성을 위해선 일정 보유지분의 매각이 필요하다. 다만 지분 매각은 정부의 정책적 고려와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대우건설 매각 건은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중흥건설 간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본계약 체결은 12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딜이 마무리되면 산은 구조조정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