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픽!]美 '사이버먼데이' 매출 첫 감소, 작년 比 1.4%↓

[뉴스 픽!]美 '사이버먼데이' 매출 첫 감소, 작년 比 1.4%↓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래 처음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주요 판매업체가 사이버 먼데이 이전부터 할인 행사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를 분산시켰다. 장기화한 글로벌 물류난은 온라인쇼핑 사이트들의 '재고 없음' 메시지로 이어지면서 소비 욕구 감퇴를 부채질했다.

1일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은 11월 30일(현지시간) 어도비 애널리틱스 발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총 107억달러(약 12조6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8억4000만달러와 비교해 1.4% 감소했다. 어도비가 사이버 먼데이 매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 규모가 줄었다. 어도비는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을 약 113억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여파로 말미암은 낮은 할인율과 물류난 문제가 겹치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어도비에 따르면 올해 사이버먼데이에 판매된 전자제품 평균 할인율은 지난해 27% 대비 대폭 줄어든 약 12%다. 소비자가 지불한 최종 구매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3.9% 올랐다. 품절 메시지 발생 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169%, 2019년 11월 대비 258% 각각 증가했다. 물류난에 따라 판매 상품이 제때 소매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먼데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 감소한 89억달러로 마감됐다.

반면에 미국의 11월(1~29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 증가한 1098억달러로 집계됐다. 사이버 먼데이와 블랙 프라이데이 실적이 감소세에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미국 소비자는 대형 쇼핑 행사를 기다리지 않고 월초부터 쇼핑을 즐긴 셈이다. 주요 판매업체는 이 같은 소비 성향을 겨냥,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판매 공략을 펼치고 있다. 어도비는 올해 11∼12월 미국 온라인 쇼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20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사이버 먼데이는 전년 대비 매출 감소에도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쇼핑 행사로 기록됐다. 어도비에 따르면 소비자는 마지막 세일 행사에 맞춰 분당 1200만달러(약 142억원)를 지불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