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소혼소율 40% 美 가스터빈 개조 사업 수주

[사진=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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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해외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수주,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화는 미국에서 2022년까지 상업 가동하는 172㎿급 천연가스 가스터빈에 세계 최초로 수소혼소율 40%를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첫 번째 수소혼소 상업발전 사례인 네덜란드 발전소에서 적용하던 수소혼소율 25%보다 수소 함량이 높다. 그만큼 발전효율은 좋아진다.

한화는 이번 사업에 질소산화물 처리 기술도 적용했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 스모그,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환경오염물질이다. 회사는 수소혼소를 적용하면서도 질소산화물 발생을 9ppm 이하로 줄인다. 또 인근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연료비를 현저히 낮추면서도 부생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한화는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3중 연료 기술도 적용했다. 허리케인 등 정전이 잦은 북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액체연료도 사용 가능토록 맞춤 개조한다. 자연재해로 자칫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액체연료로 발전할 수 있다.

한화는 수소혼소 기술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지난 3월 한화임팩트는 한국서부발전과 '수소혼소 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혼소율을 최대 55%까지 높이고 탄소배출량을 최대 20% 이상 저감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 수주를 계기로 가스터빈 활용과 탄소배출 저감을 놓고 고민 중인 다른 발전소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면서 “또 부생가스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시설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