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포스텍(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김철홍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김 교수는 전자·IT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진단 의료 기술인 다중모드 광초음파 의료영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통해 디지털 헬스산업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투명한 초음파 트랜스듀서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고 초음파 검사 한 번만으로 초음파, 광음향, 광간섭, 형광 4중 융합 영상을 얻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의료용 영상시스템 분야에서는 초음파와 레이저 광학기기를 결합해 다양한 영상과 정보를 한 번에 얻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멀티모달(Multi-Modal)이 화두다. 그러나 광학 영상용 레이저는 기존의 불투명한 초음파 트랜스듀서를 통과하지 못해 이 둘을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투명 초음파 트랜스듀서를 적용한 4중 융합 영상시스템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고, 화상을 입은 실험체 눈을 관찰해 각막 신생 혈관 및 백내장, 염증 등 다양한 증상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더불어 흑색종, 유방암 등 암 관련 질병 진단 가능성도 검증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또 연구성과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40여 편 국내외 특허를 출원·등록하고 기술이전에도 힘썼다. 2018년에는 말초혈관 질환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초고속·고해상도 현미경 기술을 기반으로 옵티코를 창업해 최근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광학적으로 투명한 초음파 트랜스듀서를 개발함으로써 초음파-광학 융합 의료 영상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다”라며 “관련 기술은 의료 영상 시스템뿐만 아니라 빛과 초음파를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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