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 '플라스틱 대체 소재' 양산한다

일본 파나소닉이 배터리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내년에 상용화한다. 앞으로 일반 생필품은 물론 자사 가전기기, 자동차 부품 등에 적용, 최근 세계 각국에서 환경 문제로 대두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석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인 수지를 양산한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를 균일하게 섞는 기술을 응용,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생산하는 독자 제조 공정을 확보했다. 폴리프로필렌(PP)에 삼나무 간벌재 원료인 섬유를 55% 비율로 섞는 게 핵심이다. 생산능력은 월 평균 10만톤이다.

파나소닉은 오사카 소재 배터리 제조설비 자회사 공장에서 알갱이 형태 수지를 제조한다. 생산 물량 일부는 협력사에 위탁한다. 수지를 성형하는데 필요한 금형 등 설비도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섬유에 섞는 PP를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대체, 석유 추출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소재 개발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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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수지는 우유색을 띈다. 굵기가 마이크로미터 단위인 직물성 섬유 '셀룰로스 파이버'를 연결해 강화한 구조다. PP의 절반 굵기로 동일한 강도를 구현한다. 1㎜ 두께 정도까지 얇게 성형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셀룰로스 파이버는 수지에 균일하게 배합하는 기술 장벽이 높아 함유율을 높이기가 어려웠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재료 배합 기술 및 노하우로 이를 해결했다. 이미 자사 청소기 모델에 이번에 개발한 소재를 적용했다. 아사히맥주는 이를 활용한 텀블러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내년 4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플라스틱 재료 순환 촉진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기업들은 대체 소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 기업 스카이라쿠는 내년 1월 배달 서비스에 제공하는 플라스틱 수저와 포크를 모두 나무 재질로 바꾼다. 파나소닉은 지난 10월부터 건전지 제품 일부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