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업체에서 이색 서비스를 지원하며 복지를 강화 중이다.
정부가 연내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 제정을 추진 중이나 업계에서는 아직 노동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안 통과에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플랫폼 노동은 상시고용이라는 표준 노동에서 벗어나 특수고용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이에 각종 플랫폼 업체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복지를 제공하고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케어닥은 케어코디에게 안심보험료를 전액 지원한다. 돌봄 종사자가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과 상해, 범죄 등에 노출되기 쉬운 특성을 고려, 돌봄 종사자 대상 안심보험 보험료를 1년간 전액 지원 중이다. 아나필락시스쇼크 진단자금, 특정법정감염병사망보험금, 재해장해급여금, 강력범죄 위로금, 특정성인질환 수술비 등을 받을 수 있다.
대리 청소 플랫폼인 청소연구소는 청소매니저에게 핫라인 및 상담센터를 운영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 후 감정 케어를 진행한다.
교육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는 활동 횟수와 평점 및 추가 교육 이수 여부에 따라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준다. 건강 지원책으로는 보건증 발급비와 독감 예방 접종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긴급상황 발생 시 필요한 중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종합 유통물류 플랫폼 부릉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신한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아 신용 점수를 확인하고 개인별 맞춤형 금융 상품 혜택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부릉스테이션 지점장을 대상으로 특별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월부터 혹서기 종료시까지 매주 1회 전국 부릉 라이더에게는 식염 포도당을 지급한다.
홈클리닝 플랫폼 대리주부에서는 가사근로자가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직고용 및 4대보험을 제공하며 퇴직금까지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개별 업체가 플랫폼 노동자를 위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플랫폼 노동자 복지 패러다임이 자리 잡혀갈 것이라 전망한다.
김영규 코리아스타트업 포럼 정책실장은 “플랫폼 노동자의 경우 특수고용 형태로 인해 제도권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개별 업체가 책임을 강화해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를 보호하는 태도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