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투자한 기업이 연이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있다. 아스플로, 엔켐, 비트나인, 바이옵트로 등 4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며 역대 최고 회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최근 전자부품 테스트장비를 생산하는 바이옵트로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바이옵트로는 지난 18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이번 주식 매각에 따라 중진공은 14억원 가량 매각이익을 얻었다.
중진공은 바이옵트로 지분 매각으로 약 15년 만에 약 3.6배 수익을 거뒀다. 상장 직후 이틀간 장내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06년 바이메트로에 빌려준 400만원 가운데 잔액 383만원을 우선주로 전환해 보유한 지분이다.
중진공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 엔켐 상장 과정에서도 17억원에 이르는 매각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초 투자 이후 약 8년 만의 성과다. 주당 5000원에 사들인 주식을 8만원이 넘는 가치로 매각했다. 약 16배의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중진공은 이달 중 추가 회수 일정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0일 코스닥에 상장한 비트나인 지분 27만4389주도 보유하고 있다. 약 2.65%에 달하는 비중이다. 중진공 보유 지분이 상장 이후 1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는 만큼 이달 10일 안팎으로 중진공은 추가 이익 실현에 나설 예정이다. 비트나인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만3350원을 기록 중이다. 35억~40억원 수준의 회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파인메딕스, 비플라이소프트, 아셈스, 오아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중 늦어도 내년 초에는 중진공도 이들 기업의 추가 상장으로 회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진공이 올해 투자 기업의 상장 지분 매각으로 약 300억원 가량의 회수 수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처캐피털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중진공까지 정책금융 기관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상장 직후 수익 실현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정책 목적 기관투자자의 경우 일정 수준 보호예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