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핵심으로 떠오른 '손학규의 남자들'…강훈식·김영진·김병욱 등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주류계로 분류됐던 '손학규계'가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핵심 전략통으로 떠올랐다. 이들이 차기 민주당 내 주요 세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쇄신 인사로 배치된 김영진 사무총장,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표적인 손학규계다. 열린 캠프의 주요 인사였던 조정식·박찬대·고용진, 이 후보의 측근인 김병욱·임종성 의원도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현재 대표적 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고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강훈식 위원장은 한때 '손학규의 남자'로 불렸다. 2004년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혁신분권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손 전 대표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중앙 정치권에 지역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손 전 대표가 통합민주당 대표가 되면서 당 대표 정무특보를 맡았고, 손학규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선대위 상임총괄본부장에서 사퇴한 조정식 의원은 과거 손학규계 핵심 인물이었다. 조 의원은 초선 때부터 손 전 대표와 함께했다. 손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등을 할 때 외부에 알리는 등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했다.

김병욱 의원 역시 '손학규의 사람'으로 불린 인물이다. 자신이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분당을을 2011년 4·27 보궐선거에서 손 전 대표에게 내줬다. 손 전 대표는 분당을에서 승리했다. 19대에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에 패했지만, 이후 김병욱 의원이 이 지역구에서 20대·21대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손 전 대표의 정책특보와 손 전 대표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임종성 의원은 손 전 대표의 수행을 맡으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박찬대 의원은 동아시아미래재단으로 손 전 대표와 인연을 맺고 손학규계로 꼽혀왔다. 고용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손학규 캠프에서 활동했다.

다만 이들은 손 전 대표가 2016년 10월 정계복귀 선언과 민주당을 탈당했을 때, 당에 남았다. 당시 이찬열 전 의원만 손 전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찬열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21대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냉정한 권력 승부의 세계인 정치권에서 이들은 이제 손 전 대표와는 거리를 두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선대위를 움직이는 사람 대부분 과거 손학규계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라며 “이 후보가 민주당 비주류였던 만큼, 비주류 손학규계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