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주요 기업들이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새해 사업 목표와 계획을 최종 마무리할 시기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예년보다 높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가뜩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수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처지다.
재계 한 관계자 “12월이면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정교하게 다듬고 힘찬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대외 변수가 늘면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우리 기업들은 약 2년간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게 사실이다. 주요 기업들의 최근 경영성과가 우수하다. 비대면 경제 확산기를 활용해 새로 부상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낼 것이 확실시 된다.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공세적 목표를 세웠던 기업들도 오미크론 변수에는 다소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이상 변이의 글로벌 확산은 전 세계 소비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상품 교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가뜩이나 주요 원자재와 부품의 공급 부족이 나타나는 시기라는 점에서 공급망관리(SCM)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
당장 큰 위기를 가정해 사업 계획을 수세 위주로 대전환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여러 위험 수준별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경영 전략을 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른바 시나리오 경영이다.
코로나 추가 파장에 따른 득실은 산업별, 기업마다 달리 나타날 것이다. 전체적인 경제 위축에도 기회를 잡는 기업도 나온다. 적은 비용으로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조기 투자 단행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도 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내년 계획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