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TV 다음은 웅장한 진동과 떨림...거실을 개봉관으로 변신시키려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2년 새 개봉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사례를 한 손으로도 꼽기 힘든 게 요즘 현실이다. 대안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제공되는 UHD 고화질 영화를 실감나게 즐기고 싶어 80형대 초대형 TV를 들여놨다면, 이제 거실을 영화관 못지않게 탈바꿈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웅장한 진동과 떨림이다.

삼성전자 사운드바 HW-Q950A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운드바 HW-Q950A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자료:삼성전자]

최근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에서 쏟아지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드라마를 감상할 때 고화질은 물론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통해 영화관에서의 감동을 재현하고 싶다면 거실을 울려줄 스피커가 절실해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통상 집안에서 70㏈ 정도면 소리가 크다고 인식되고, 80㏈가 넘으면 옆집이나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 홈시어터나 사운드바가 이 정도의 소리를 낼 수는 있고, 영화관과 같은 느낌의 다양한 소리를 느끼기 위해서는 채널이 많은 프리미엄형을 택할수록 좋다.

디제잉 설비 전문 인플루언서 사이트 '스타팅투DJ'에서 권장한 기준으로, 30평대 아파트 거실 크기를 넉넉하게 25~30㎡ 정도로 가정한다면 이곳을 뒤덮기에 충분한 스피커 출력은 50~100W다. 단순히 소리 크기가 아니라 진동과 떨림을 더욱 느끼고 싶다면 서브 우퍼에 신경 써야 한다. 100W 출력 서브우퍼 성능이면 3m 정도 떨어진 소파에서 TV를 시청할 때 충분한 진동을 전달해준다. 혹시 모를 소리 찢어짐을 고려해 스피커 볼륨을 최대치의 절반 이하로 유지해도 만족할만한 소리가 전해진다.

LG전자 사운드바 에클레어. [자료:LG전자]
LG전자 사운드바 에클레어. [자료:LG전자]

예산에 신경 쓰지 않고 최고의 음질을 원한다면 100만원에서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홈시어터를 선택하면 된다. 예산이 부담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사가 TV와 찰떡궁합으로 연구해 판매하는 사운드바 제품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10만원대 이하 보급형 사운드바라면 고품질 음색을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80만원대 이상 삼성전자·LG전자·보스·JBL 등 브랜드 사운드바는 거실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줄 소리를 내는데 차고 넘친다.

80형대 TV가 300만원 이하로 내려오면서 겨우 손에 잡히나 싶었는데, 스피커에 또 100만원 정도 예산을 쓰는 게 곤란하다면 프리미엄 스마트스피커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괜찮다.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3', 마샬 '스탠모어2', 보스 '홈 스피커 500', LG전자 '액스붐 360' 정도라면 30~50만원으로도 영화관 부럽지 않은 소리를 구현하는 가성비 제품이다.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3. [자료:하만카돈]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3. [자료:하만카돈]

그 중 가장 저렴한 오라 스튜디오3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전 방향에서 소리를 뿜어내는 6개의 미드-하이 레인지, 하단에 탑재된 100W의 웅장한 베이스가 영화감상 시 거실을 꽉 채워준다. 이전 모델대비 3배 더 강력해진 베이스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헬리콥터, 총소리, 발걸음 소리까지 떨림과 함께 귀와 피부로 전달해준다. 강력한 우퍼 성능 때문에 볼륨은 중간 정도를 권장한다. 그 이상 넘어가면 분명 아랫집에서 초인종을 누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초대형 TV로 눈 호강이 시작됐다면 귀만 푸대접할 수 없다. 최고 수준을 원한다면 끝도 없겠지만, 우리집 거실을 채우는 정도라면 얼마든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80형대 이상 초대형 TV와 함께 고급 사운드바를 찾는 비중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 엑스붐 360. [자료:LG전자]
LG 엑스붐 360. [자료:LG전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