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출현에 세계 시가총액 3.7조불 증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으로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자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주요국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세트를 인용해 지난달 하순 오미크론 출현 이후 세계 주식시장시가총액이 기존 대비 약 3.7조달러(약 4383조7600억원) 줄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 유행에 민감한 항공사 주식과 원유 등 국제상품에서 자금이 흘러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당분간 오미크론 확산을 경계하는 시장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유럽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오미크론 출현 전과 비교해 일시적으로 4~5% 하락했다. 특히 항공, 호텔 등의 업종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오미크론' 출현에 세계 시가총액 3.7조불 증발

세계 항공주 가치주 움직임을 반영하는 주가연계증권(ETF) 'US 글로벌 제츠' 가격은 1주일 만에 9% 하락했다. 2020년 11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난달 26일 13%나 급락했다. 이달 2일에는 배럴당 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최저가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대비 0.4p 하향 수정한 3.8%로 제시했다. 오미크론 감염 확대가 경제 정상화 및 상품공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총 12개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다수 구축한 동남아시아에서는 공급망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물류 정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추세다. 벌크선 운임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1985년 1000)'는 지난 3일 기준 3171을 기록하며 1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편 닛케이는 투자자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고 있지만, 시가 변동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