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기업을 만들 계획입니다. '필라넷'이라는 브랜드가 영속기업으로 50년, 100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 기업으로 계속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고 그 일환으로 2023년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안티 드론 사업으로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필라넷. 내년이면 창사 20년 차를 맞는 필라넷의 미래를 설명하는 김상규 대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MS 파트너로서 시장에 기반을 다져온 필라넷은 삼성전자의 무선랜 서비스와 안티 드론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필라넷의 비전은 세 가지다.
김 대표는 “하나는 MS 기술 서비스의 기존 사업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삼성전자 무선랜 서비스 사업, 마지막으로 안티 드론을 중심으로 한 전략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티 드론의 경우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을 만큼 독보적 기술력을 쌓았다. 최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에서 군 당국은 물론 콜롬비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국방 분야 관계자들로부터 도입을 문의 받기도 했다.
필라넷은 창립 이래 꾸준한 사세 확장을 이어왔다. 5년 전 70여명이던 직원은 현재 200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지주사 편입을 결정했고 지주사가 모인 근처로 최근 사옥을 이전했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필라넷의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삼성전자 무선랜 서비스 사업은 어떤 것.
▲한마디로 삼성전자 무선랜 운영을 가져온 것이다. 5년간 진행되는 서비스 모델이다. 구조는 선투자 후 최소 5년간 서비스하는 것인데 장비 설치가 끝난 뒤에는 큰 기회가 온다. 몇 백 개나 되는 건물에 장비를 공급하고 그로부터 5년 동안 수익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프로젝트에만 약 50명의 엔지니어가 투입될 정도로 필라넷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됐다.
-안티 드론 사업수주로 기업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인천공항 불법 드론 탐지시스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당시 수주 배경에는 통합관제시스템이라는 독보적 기술이 있었다. 드론 방어체계는 탐지부터 식별까지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다. 레이더(Rader)로 작은 드론을 탐지하고, 알에프(RF) 스캐너는 드론과 드론 조정자 간의 주파수를 스캔해서 누가 날리는지를 알아야 하고, 고성능 감시카메라(CCTV)로 실제 드론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동안 이를 따로따로 확인해 왔는데 필라넷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를 통제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불법 드론에 대한 통합관제시스템은 처음인가.
▲그렇다. 필라넷은 불법 드론에 입체적으로 대응하는 통합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8월에 불법 드론의 정찰이나 공격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한국형 드론 방어 시스템(Korea Drone Dome System)'의 상표 등록과 특허를 취득했다. '한국형 드론 방어 시스템 'KDDS'는 독자 개발한 인공 지능(AI) 기반의 안티 드론 통합 관제 플랫폼에 레이더,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 무선주파수(RF) 스캐너, 전파 교란 시스템, 통제권 강탈 시스템 등과 같은 다양한 장비를 결합시킨 통합 운용체계다.
-청년 인재채용에 앞장선다고 들었다.
▲중소기업은 준비된 경력직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상 우수인력은 대부분 대기업으로 간다. 그래서 필라넷은 인턴 중심의 신입사원을 적극 공채하고 있다. 작년에만 50명 이상을 선발해 교육했고 이후 평가를 거쳐 채용한다. 매년 신규 고용 인원은 50여명에 달한다. 정부가 진행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도 적극 연계하고 있다. 회사의 미래를 바라보는 직원의 시선과 좋은 인재를 모으기 위해 지주사 편입과 기업공개를 결정하게 됐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필라넷은 인턴십제도 활용해 2년간 20명 인턴을 채용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