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후보 중심으로 슬림하게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후보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주요 의사결정권한 중심에 섰다. 특히 선대위 초기 16개이던 본부체계를 통폐합해 6개 본부로 개편했다. 매머드급 선대위가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현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집행과 실행기구 업무를 분산했다.
후보 집중형 선대위에서 가장 측근에 배치된 사람은 김영진 의원이다. 김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 의원은 앞서 이 후보 경선캠프와 당 선대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아왔다.
이 후보 모교인 중앙대 후배로, 이 후보는 법학과 82학번이고 김 의원은 경영학과 86학번이다. 김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4기로,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출신이다. 2017년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도왔다. 정성호·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 이규민 전 의원 등과 함께 7인회 소속이다. 김 의원은 선대위 내 전략통이면서도 이 후보와 각별한 여의도 측근 핵심으로 꼽힌다. 당 사무총장을 함께 맡으면서 당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도 조율하는 등 전략가 역할도 할 예정이다.
선대위 또 다른 핵심 측근은 직능본부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이다. 김 의원 지역구는 경기 성남분당을로 경기도 성남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김 의원 역시 2017년 대선부터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후보가 경선을 뛰던 초창기 지난 5월 원내 '성장과 공정포럼'을 민형배 의원과 함께 조직해 여의도 의원들 중심 모임을 만들었다. 현역 35명이 참여했고 이 중 25명이 초선의원이다. 지난 6월에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 지지 모임인 '이재명과 함께하는 성남사람들(이함성)'의 공동 상임대표도 맡았다.
강훈식 의원은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동시에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강 의원은 손 학규 전 대표 시절 당 대표 정무특보를 맡았고, 손학규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에도 당내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강 의원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더 기민하고 대응이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윤후덕 의원은 열린캠프에서 맡았던 정책자문 역할을 선대위에서도 정책본부장으로서 그대로 이어간다.
이 후보는 핵심들을 측근에 배치하면서도 탕평 인사를 발탁해 운영하고 있다. 정세균계 핵심인 이원욱 의원과 서영교 의원을 각각 조직본부장, 총괄상황실장에 임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은 이 후보 선대위 비서실장으로, 박광온 의원에게는 공보단장이란 요직을 맡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서실장 자리를 오 의원에게 맡기는 게 맞느냐는 캠프 내 이견도 있었지만 그대로 진행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다른 조직에서 보고할 때 무엇이든 비서실장과 상의하고 비서실장에게 먼저 보고하라고 말한다”면서 “보여주기식이 아닌, 일하는 비서실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친문계로 분류된 윤건영 의원은 정무실장을 맡아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가 '친문' 끌어안기에도 나섰다는 평가다. 윤 의원은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선거 당시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바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