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조혁신 노하우, 중소기업 매출 20억원 이상 높였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금형생산기업 건우정공에서 박순황 건우정공 회장(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임선우 프로(오른쪽)가 CNC 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금형생산기업 건우정공에서 박순황 건우정공 회장(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임선우 프로(오른쪽)가 CNC 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이 평균 20% 이상 생산성 증가와 품질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절감, 납기 단축 등도 성공하며 평균 27억원이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삼성의 '동행' 비전이 국내 제조업에 뿌리를 내려 산업 전반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와 공동 추진한 '2020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참여기업 3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만족도 및 만족 이유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만족도 및 만족 이유

의견 조사 결과 참여기업 10곳 중 9곳(88.7%)이 지원 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제조현장 개선(72.9%), 낮은 기업부담금(14.4%), 삼성전자 멘토 밀착지원(8.5%)을 꼽았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제조혁신 외에 삼성전자 전담 멘토 200명을 투입해 현장혁신을 무상 지원했다. 이에 대한 만족도 역시 84.3%에 달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도입한 생산관리(MES), 기업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솔루션 만족도 역시 80.3%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사업 전체 만족도는 2018년 86.2%에서 2019년 86.4%, 2020년 88.7%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참여기업 성과도 두드러진다. 참여기업은 평균 23.8% 생산성 증가와 24.9% 품질 개선 효과를 거뒀다. 원가절감과 납기단축도 각각 15.6%, 17.3% 향상됐다.

실제 지난해 3월 마스크 품귀 대란 당시 레스텍, 화진산업, 이앤더블유, 에버그린 등 마스크 제조사는 긴급 투입된 50여명 삼성전자 전문가 도움으로 생산능력을 51% 개선해 공급 이슈를 해결했다. 건우정공은 삼성전자 전문가가 5주간 상주하며 설계 데이터 표준화와 프로세스 개선까지 도움을 주면서 설계시간 20% 단축, 생산성 200% 증가 등 성과를 거뒀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주요 성과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주요 성과

이 같은 효과로 참여기업 15.1%는 고용 인력이 평균 9.1명 증가했고, 22.9%는 매출이 평균 27억7000만원가량 증가했다. 제조시설 개선에 따른 품질개선·생산량 증가가 고용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어려운 제조업 현실 속에서도 참여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자 정부 지속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내년까지 예정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93.9%나 됐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지원하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모태로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등 종합지원 사업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삼성전자(6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500억원)가 11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96곳을 포함해 현재까지 2800여 개 기업을 지원했다.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등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 지원 기업에 8~10주간 상주하거나 상시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전국 곳곳의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 간 격차 완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 제조기업의 활력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