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교육이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출시한다. 학생, 학부모는 물론 소규모 학원도 참여 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타버스 전문업체가 아닌 인터넷강의(인강) 업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투스교육은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엘리펀'을 다음 주 공개한다. 1타강사 위주 인강이 아닌 데이터 기반 교육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KT의 IT서비스기업인 KT DS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이투스교육 디지털전환을 총괄하는 김수아 최고디지털책임(CDO, 상무)은 8일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은 기존 인강의 보완제가 아니라 대체재”라며 “시장 선점을 통해 메타버스 1등 서비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출시되는 버전에선 단과, 종합, 스타디움 기능 위주로 선보인다. 학생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 튜터와 일 대 일로 상담하고 마이크로러닝(5분 이내 짧은 콘텐츠)과 라이브 강의 등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다.
김 CDO는 “어떤 선생님의 어떤 강의를 들었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어떤 강의를 집중하고 들었느냐를 데이터로 보여주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승제, 이지영, 김민정과 같은 이투스 1타 강사 아바타 라이브 강의를 비롯해 매일 제공되는 테스트를 통해 맞춤형 추천 콘텐츠로 학습할 수 있다. 질문, 답변을 모아놓은 FAQ 라이브 강의나 캠스터디 등도 제공한다. 스타디움에선 학부모들이 모여 대학 정시 입시 전략 등을 들을 수 있다.
이투스교육은 중장기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공간, 학습패키지, 경제시스템에 다양한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열어놨다. 인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크리에이터처럼 메타버스 전문 에디터와 연결해 소규모 학원이나 강사들이 메타버스에 강의공간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CDO는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저렴하게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 사업을 예로 들었다. 콘텐츠사업자(CP)나 서비스사업자(SP)가 돼 플랫폼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투스교육이 컨설팅그룹처럼 참여하는 사업자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진단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서비스 모델이 3년 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CDO는 “지방에 있는 작은 학원들도 메타버스 공간에 입점할 수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의 참여로 새로운 강의 모델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초·중학생 등 기존 입시 서비스에서 품지 못했던 학생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투스교육은 메타버스 공간으로 데이터 기반 교육을 완성한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기울인 전사적 노력과 질의응답서비스 '큐리', 성인 온라인 교육 '그로우' 등 서비스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연결, 완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CDO는 “오프라인에서 휘발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자산화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동하면 포인트와 혜택을 제공하는 경제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