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도 '홈파티'…대형마트, 먹거리 특수 공략

고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고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대형마트가 연말 특수를 겨냥한 먹거리 행사를 전개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생선회와 밀키트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3%, 9.1%씩 증가했다. 그간 마트에서 생선회는 연중 1월에 가장 많이 팔렸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연말인 12월에 가장 많아 팔렸다. 초밥, 밀키트 역시 지난해 기준 12월에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외출이 줄면서 12월이 대형마트 '먹거리 대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마트는 올해 연말에도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15일까지 생선회, 초밥, 밀키트, 과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디저트 과일과 와인 등 홈파티 관련 상품 역시 행사에 돌입한다.

롯데마트 역시 연말 홈파티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먹거리 행사를 전개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양고기를 연말 이색 메뉴로 선보인다. 올해 들어 롯데마트 양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28.4% 신장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 장기화로 홈파티 문화가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소 등심·안심 스테이크'가 아닌 새롭고 이국적인 '양고기'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양고기 인기는 홈파티 대목으로 접어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위스키와도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양 삼겹' 상품을 새로 출시하고, 이달 15일까지 전점 및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엘포인트 회원 대상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양고기 이전에는 메로 스테이크를 비롯 연어·대구·농어 스테이크와 즉석조리식품 행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연말 성탄절을 겨냥해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이달 15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 한해 사전예약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연말을 겨냥한 먹거리 행사에 나선 것은 올해 연말도 집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홈파티가 인기를 끌며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위드코로나로 외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지만 급격한 감염 확산으로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다시 내식 먹거리가 떠오르고 있다. 작년 연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식품 구매가 늘며 수혜를 누렸다. 이마트는 작년 12월에도 전년대비 14.6% 늘어난 1조4363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