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놓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라인과 카카오톡의 '메신저', 네이버와 다음의 '포털' 경쟁에 이은 제3의 '쇼핑 격돌'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략을 재정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라이브커머스 '대중화'에 나선 네이버는 자체 기획 콘텐츠를 늘려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내년에는 쇼핑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네이버의 기술이 총집약된다.
카카오는 자회사이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본사로 불러들였다.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처지지 않기 위해 본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플랫폼의 장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 지분 50%를 확보했다. 양적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조원이던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1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