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 유치로 활력 얻은 산단...쾌적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거듭나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오리온 전기 사내 운동장(왼쪽)과 그 부지에 조성된 구미 스포츠 컴플렉스(오른쪽) <자료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오리온 전기 사내 운동장(왼쪽)과 그 부지에 조성된 구미 스포츠 컴플렉스(오른쪽) <자료 한국산업단지공단>

100% 민간투자로 노후산단을 개선하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민간 특유의 효율적인 투자로 산업과 지원 기능이 분리된 노후 산단 인프라를 개선하는 선순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향후 산단 안에 편의점 등 소규모 생활 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쾌적한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12일 산단공에 따르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중 민간투자대행 사업으로 2010~2021년까지 민간 투자 약 2조9343억원을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10개 산단, 40개 사업에 투입됐다.

민간대행사업은 산업단지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입주업종 고도화, 기업지원, 편의시설 확충사업 등에 민간부문 참여·투자를 유치하는 형태다. 법·제도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노후산단을 개선한다. 초기에 주유소·충전소 설립으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체육관·기숙사를 거쳐 소규모 생활편익시설, 산단 내 신재생에너지 설치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추진된 '구미 스포츠 컴플렉스' 건립 사업은 민간대행사업 대표 성공 사례다. 구미 스포츠 컴플렉스는 오리온 전기 사내 운동장으로 활용됐던 3만3300㎡ 규모 부지를 활용해 만들었다. 실내풋살장, 복합실내체육관 등 시설이 입주했고 지난 10월 준공됐다. 산단공과 산업부는 민간대행사업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시설 건립을 지원할 수 있었다. 그간 구미 산단에 부족했던 노동자와 지역민 체육·문화활동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와 산단공은 산단 내에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노후 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 등을 수립하고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를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가 확정되면, 공공이 건축하는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은 에너지 사용량의 30% 이상을 신재생으로 공급해야 한다.

산단공은 한국판 뉴딜 핵심사업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산업단지 친환경화와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산단공은 민간대행사업에서 '산단 내 신재생에너지 설치 확산'을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에너지 발전시설을 민간대행사업 범위에 포함하고 사업공모 심의에서 신재생 에너지 설치 관련 가점을 부여했다. 지난 6월 최초로 가점제도 도입한 후 총 4개 사업이 연간 2만114㎿h 규모 신재생에너지를 자발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산단공은 민간대행사업으로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에 맞춰 노후 산단 곳곳에 근로자가 손쉽고 편하게 이용하는 편의점·커피숍·음식점 등 소규모 생활편익시설(F&B) 수요를 발굴하고 건립한다. 친환경 제조공간을 조성하고, 정주여건 개선, 근로자 편의시설 확충해 쾌적한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노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산업단지 근로자 정주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은 청년 유입과 활력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면서 “민간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오래된 산업단지 침체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일과 삶이 공존하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정부·지자체·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