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챗봇, 아바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각 당의 '디지털 선거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AI 기반의 '이재명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이재명 챗봇'을 검색하면 '2022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궁금한 내용을 AI 기반으로 영상과 함께 전달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재명 챗봇은 '지역화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경기 지역화폐를 설명한다. 세대별 지역화폐 체험담과 함께 지역화폐 설명 사이트까지 소개한다. 챗봇을 이용해 실명이나 무기명으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JM NOW'를 누르면 이 후보의 당일 일정이 나온다. 모르는 질문을 하면 '조금 더 준비해 오겠다'는 답을 한다. 사용자가 질문하거나 대화틀을 누르면 챗봇이 답하는 형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구현한 'AI 윤석열'을 선보였다.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 표정 등을 학습하고 융합한 형태다. '도리도리 없는 윤석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는 '정치권 최초 공개, AI 윤석열' 영상을 볼 수 있다. 윤 후보는 AI 윤석열을 위해 머신러닝 작업에 참여해 전신사진을 스캔하고 수천개 단어를 일일이 녹음했다. 국민의힘은 'AI 윤석열'을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월 15일부터 활용할 예정이다. 전국 유세차 전광판에 AI 윤석열을 송출하는 선거운동도 기획하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영입 1재 1호로 'AI 대변인' 에이디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거대 양당이 국민 혈세로 선거 때마다 1000억원이라는 비용을 쓴다며 선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AI 대변인과 아바타를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과 AI 기술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진다”면서 “AI 대변인 '에이디'와 아바타 '윈디'는 과학인재로서 혁명적인 시대 변화의 산실”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가 앞장서서 신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2030세대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AI 기술을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이용한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젊은층에 우리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