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이 미국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한다. 뉴욕 캠퍼스는 이광형 총장과 배희남 글로벌리더십파운데이션(GLF) 및 빅(Big) 투자그룹 회장이 만나 탄력이 붙었다. 배 회장은 미국에서 1995년부터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한인 교포다. 배 회장이 뉴욕에 1만평 상당의 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뉴욕 캠퍼스 오픈까지는 2~3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KAIST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뉴욕) 기반으로 '글로벌 쌍둥이 전략'(Global Twin Strategy) 비전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뉴욕 캠퍼스가 KAIST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공동연구 교두보, 미국 창업 근거지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학생이 뉴욕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기도 하고 새롭게 학과를 개설해서 현지 학생을 뽑아 교육하는 것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뉴욕 캠퍼스가 기존 뉴욕 소재 대학과 비교해 공학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KAIST 공학 분야 세계 경쟁력은 영국의 세계대학평가기관인 '쿼쿼렐리 시먼즈'(QS)가 조사한 2021년 랭킹-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기준 16위를 차지했다. 인근 코넬대는 36위, 컬럼비아대는 47위, 뉴욕대(NYU)는 94위였다.
이 총장은 12일 “KAIST가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생·교수 모두 글로벌 시야에서 바라보도록 학교가 장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카이스티안(KAISTian)이 미국 하버드대이나 메사추세츠공대(MIT)보다 모자란 것은 실력이 아니라 꿈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글로벌 시각과 경험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지구촌 난제와 씨름하고, 인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갈 KAIST를 기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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