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포럼 "거대 칸막이 제거하고 정치 양극화 타파해야 과학기술 혁신 가능"

정성철 원정연구원 원장
정성철 원정연구원 원장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대학·기업·출연연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정치 양극화를 타파해야 한다”

정성철 원정연구원 원장은 7일 11회 원정포럼에서 혁신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제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우리 혁신 생태계는 건강한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혁신 생태계 문제점을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을 제언했다.

정 원장은 과학기술 제도가 정권에 따라 급변해 신뢰성이 떨어지고 전략 분야에 투자를 집중,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분야·부문간 이동, 협업이 제한돼 융합화 단계로 진전하지 못하고 공동연구 문화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파격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어려운 평가체계도 문제로 짚었다.

정 원장은 △칸막이 문화 타파 △제도 신뢰성 확보 △교육·연구의 자율화를 통한 다양성 제고 △정치 양극화 해소 등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출연연, 대학, 기업간 상호이동이 활발해지고 입법 프로세스 또한 합리화해야 한다”며 “이와함께 다양화를 통해 사회 관용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 신뢰수준이 경제적 양극화보다 정치적 양극화 영향을 더 많이 받는것으로 분석된다”며 “정치 양극화를 해소하면 정책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과학기술분야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박세인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은 “혁신생태계 접근법은 기존 과학기술경쟁력 분석방법론에 비해 신뢰와 문화, 제도 중요성과 비중을 강조한다”며 “원정연구원에서 제시한 혁신생태계 모형, 진단키트를 발전시켜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COSTI)와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렬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을 논할 때 과학기술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고 있지만 이는 과학기술 분야 전략 수립, 투자 초창기 접근 방법”이라며 “과학, 기술 주체가 정부, 기업 등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상황을 감안한 새로운 접근법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정연구원은 과학기술진흥기금사업 일환으로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2019~2021년)'를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기술혁신 생태계 구성요소를 조사하고 이를 지표화한 평가 프레임 '혁신 생태계 진단키트: 혁신주기율표'를 구축했다.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기술혁신 평가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혁신 생태계 진단키트는 해외 유관기관과 공동연구에 쓰일 예정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