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새 배달앱에 '서울사랑상품권' 붙인다

신한은행, 새 배달앱에 '서울사랑상품권' 붙인다

신한은행이 이달 출시하는 배달앱 '땡겨요'에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기능을 탑재한다. 할인 효과가 큰 지역화폐를 활용, 기존 사업자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취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진행된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사업 공모에 참여, 검증 과정에 돌입했다. 현재 사업자 예비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이달 22일인 땡겨요 출시 시점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을 배달음식 주문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포함한 3개사가 이번 제로배달 유니온 추가 공모 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다”면서 “서울시 검증을 통과하면 모두 내년도부터 정식 사업자 지위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9월 출범한 제로배달유니온은 2% 이하 '착한수수료'를 책정한 플랫폼에 한해 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을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기존 배달앱 사업자들이 6.8~15% 수준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과도한 수익을 챙긴다는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액면가 대비 통상 1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되는 지역화폐다. 판매 즉시 동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2년여 동안 발행된 서울사랑상품권은 1조9721억원 규모, 사용자는 132만명에 달한다. 내년 1월 30일 추가 발행이 시작되며, 내년도 책정된 발행액은 약 5000억원 규모다. 이번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 사업자로 신한은행을 포함한 신한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결제 연동 작업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자 공모에서 플랫폼이 충분한 가맹점 규모를 확보했는지 등 이전 대비 면밀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참여사 기술력을 검증하는 등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와 동시에 수수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2% 이하를 책정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배달 중개 서비스에 뛰어든다. 이달 우선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1만여개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뒤, 내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가맹점에 입점비, 월 이용비, 해지위약금 등을 두지 않고 수수료는 약 2%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최단 3~4일 걸렸던 가맹점 결제대금 정산 기간도 빠르면 당일까지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수익성 확보보다는 배달앱 플랫폼 운영을 통해 얻는 데이터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맹점주와 배달 라이더에게 특화된 금융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 운영사 인성데이타에 5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지원은 플랫폼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구매는 저렴하고 결제는 간편한 배달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