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전해곤 인공지능대학원 교수팀이 범죄 예방과 치안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범죄 일탈 행위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전 교수팀은 AI 기법 기반의 도시 시각 영상 정보 활용을 통한 일탈 행위 발생 가능성을 탐지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지역내 실제 범죄 발생과 무관한 경관, 생기, 부유함 등의 주관적인 체감 안전도를 추론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범죄뿐만 아니라 무단횡단 등의 비규범적 일탈 행동 발생까지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협소한 장소에서 단일 이미지에 의존해 위험도를 예측한 것과 달리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거리뷰 영상과 실제 범죄 정보 위치측정시스템(GPS)값을 정합해 세계 최초로 대규모 객관적 범죄·민원신고 기반 시각인지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포괄적인 범위의 장소를 정밀하게 탐색함으로써 일탈 행위 발생을 탐지하고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단순히 연령별 인구 수, 중산층 비율, 자살율과 같은 인구통계학 정보와 범죄와의 관계성을 이용한 기존 범죄 및 수사 관련 연구와는 달리 범죄 예방 및 치안 정책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거리단위의 위험성 예측을 통해 기존 치안 정책 수립에 한 단계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해곤 교수는 “기존 깨진 창문 이론 기반의 주류 도시 치안 이론보다 포괄적인 일탈행위 이론을 AI 모델로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각정보와 사람의 범죄 행위 및 일탈 행동 유발의 관계성을 연구하는 사회학·범죄심리학과 같은 사회 과학분야에 AI기술이 더욱 적극적으로 접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교신저자)와 AI대학원 석박통합과정 박진휘·박영재 학생(이상 제1저자) 주도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가 범죄 데이터를 가공해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AI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인공지능진흥협회(AAAI) AI 컨퍼런스에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