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한다

피닉스 동물원, 오랑우탄 등 75마리에 1차 백신을 투여

국내외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원들도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서두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동물원은 과일 박쥐, 아르마딜로, 나무늘보, 재규어, 오랑우탄 등 75마리 동물에 1차 백신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과일 박쥐, 나무늘보 등 동물은 직접 투약했으며, 수마트라 호랑이 등 고양이과 동물들은 백신이 담긴 총을 활용해 투약했다.

동물용 백신은 인간 대상 백신과 다르다. 동물들에게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원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용 백신을 투약한다. 피닉스 동물원은 미국 동물의약품 제조업체인 조에티스로부터 기증받은 백신을 사용했다.

피닉스 동물원에서 인간-동물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으나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동물은 물론 방문객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피닉스 동물원이 동물에 백신을 접종한 첫 사례는 아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지난 3월 최초로 동물 대상 백신을 접종했다. 네 마리 오랑우탄과 다섯마리 보노보는 최초로 백신을 접종받은 동물이 됐다. 동물원 측은 양성 반응을 보인 사육사와 접촉한 8마리 고릴라가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투약을 결정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동물이 사망한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링컨 어린어 동물원에서 설표범 3마리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설표범 3마리는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11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폐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