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가운 삼성과 LG의 협력 맞손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양대 축인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신규 구매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패널 부족이 생겨 LG와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반가운 삼성과 LG의 협력 맞손

두 회사의 디스플레이 협력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삼성과 LG는 지난 2009년 모니터용 LCD 교차구매를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지금도 LG디스플레이에서 TV용 LCD를 일부 구매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의미는 다르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추격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형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을 주도해 오다가 중국에 역전됐다. BOE 같은 중국 업체가 정부의 전격 지원에 힘입어 LCD 생산 및 판매 1위에 올랐다. 우리가 과거 일본의 브라운관 기술을 밀어낸 것처럼 자칫하면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다행히 국내 기업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은 퀀텀닷(QD)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각각 양산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도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이다. 다만 신기술이어서 확산 속도가 더뎠다. 그러나 삼성과 LG 양사가 손을 잡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은 세계 1위 TV 메이커, LG는 세계적인 대형 OLED 제조사다. 두 회사의 협력 시너지는 폭발력이 상당하다.

삼성과 LG가 강한 책임감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거센 도전에 직면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과 동력이 필요한 때다. 나아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공동 육성과 특허 공유 등 전략적 협력 관계도 확대되길 바란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핵심이자 앞으로 성장을 이어 갈 미래 전략 산업이기 때문이다.

[사설]반가운 삼성과 LG의 협력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