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내년 중점 사업 'NFT·메타버스'…“글로벌 시장 기반 확보할 것”

두나무, 내년 중점 사업 'NFT·메타버스'…“글로벌 시장 기반 확보할 것”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내년 중점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이와 더불어 내년 하이브와 조인트벤처(JV)를 미국에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4일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기존에 다루던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앞으로 탄생할 모든 디지털 자산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 대상을 실물자산까지 확대하고, 고객 기반도 기존 투자자 중심에서 콜렉터나 팬 커뮤니티, 일반 오프라인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넓힐 계획”이라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유의미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두나무는 지난달 나란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과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소비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NFT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미국에서 하이브와 함께 시작할 NFT사업은 '글로벌 고객향' 전략에 집중한다. 기존 한국 시장과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석우 대표는 “'업비트 NFT'와 '세컨블록' 등 새롭게 론칭한 서비스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업비트 해외 진출에 많은 자금과 인력 리소스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9월까지 영업이익이 가결산 기준 2조59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820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9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영업이익 3조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나무는 매출 1668억원, 영업이익 928억원, 당기순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올해 매출은 약 16배, 영업이익은 약 27배 늘어났다. 지난해 383억원 수준이었던 납부세액은 올해 990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른 트래블룰 문제에 대해서도 이날 언급됐다.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은 “거래소 간 연동 제약 등 외부에서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소 간 안정적인 코인 이동을 위해 다른 트래블룰 솔루션과 연동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내년 3월 이전까지 필요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 원화 입출금이 가능한 4개 거래소 중 빗썸·코인원·코빗은 합작사 'CODE'를 설립해 트레블룰 문제에 공동 대응 중이며, 두나무는 자회사 람다256을 통한 솔루션 도입을 준비 중이다. CDDE의 솔루션 발표 직후 두 가지 방식의 장단점에 대해 차명훈 CODE 대표(코인원 대표)와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다른 입장을 표명하며 양 진영 간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