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확진자 5000만명 돌파…전 세계 '끝 안보이는 전쟁'

백신 보급 1주년 맞이했지만
확산 속도 못따라가 상황 악화
영국서는 오미크론 사망자 첫 발생
중국 본토까지 상륙…대확산 조짐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누적 5000만명을 넘어섰다. 백신 보급 후 1년이 지났지만, 입원환자는 물론 사망자까지 늘면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영국에선 오미크론 첫 사망자가 나왔고 중국 본토까지 상륙하는 등 대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외신은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는 5000만950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총 79만7900명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확진자는 빠르게 늘었다. 작년 초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약 1년 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2500만명이다. 이후 2500만명에서 5000만명까지 늘어나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美 코로나19 확진자 5000만명 돌파…전 세계 '끝 안보이는 전쟁'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11만명을 넘었다. 전주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11월 추수감사절 시즌에 타 지역으로 여행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사례가 늘면서 감염 속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 대책 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확진자 99%는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이다. 오미크론도 10일 기준 25개주에서 확진자가 확인되는 등 무서운 기세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 한 백신 접종 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AFP 통신에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사망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벼운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버리고, 빠르게 번지는 속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으로 입원한 환자는 총 10명이라고 발표했다. 연령대는 18∼85세로 다양했다.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전날보다 1567명 증가한 4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을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은 중국 본토에도 상륙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톈진에서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지난 9일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객으로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중국 본토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