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학교 백신접종'까지 꼬이는 청소년 백신

청소년 방역패스는 연내까지 개선방안 마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장들과 영상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청소년 백신 접종 지원 상황 및 학기 말 안정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장들과 영상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청소년 백신 접종 지원 상황 및 학기 말 안정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반발로 일정 조정 논의가 시작된 데 이어 15일부터 예정됐던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 접종' 일정까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학생 백신 접종률 확대에만 급급했던 교육·방역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학원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관계부처와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가급적 연내 개선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방문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조건인 50명 이상 신청 학교는 단 2곳에 불과한 곳으로 나타났다. 1154개교 가운데 1~10명 신청한 학교가 952개교, 11~20명 신청한 곳이 146개교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찾아가는 백신 접종은 학교가 지자체, 보건소와 협의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추진까지 1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13일부터 청소년 집중접종지원주간을 24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신청을 통해 15일부터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6일부터 12일까지 학교단위 백신접종 수요를 조사한 결과, 희망자는 8만 3928명이었다. 미접종 설문참여자 29만 23명 중 학교단위 접종을 희망하지 않거나 개별접종을 원하는 학생은 20만 6095명(71.1%)였다.

지난 7일 전국적으로 일일 학생 확진자 수가 처음 1000명을 돌파해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명이라도 더 빨리 백신접종이 이뤄지기위해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정작 학교 방문 접종을 담당할 보건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기말고사와 겨울방학 일정 때문에 학교 단위 접종이 쉽지 않다.

당장 2월부터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12월 셋째주 정도까지는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큰데다 기말고사로 인해 접종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2월 방역패스 적용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일정 조정을 비롯해 관계부처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는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17개 시도교육청의 교육국장들과 함께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회의를 가졌다.

학교 방역을 위해 시도교육감회의는 자주 개최했지만 교육장까지 포함하는 회의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청소년 백신 접종 지원 상황 및 학기 말 안정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교육지원청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백신 접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불안감이 크신 상황이지만, 현재의 높은 감염 위험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학생들의 접종 편의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고, 남은 2학기 기간도 학사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