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톱3 넘본다

세계 車 판매량 3위 첫 도전
4분기 부품 수급 상황이 관건
세계 주요 車 어워즈 6개 수상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1~9월 세계 완성차 누적 판매량 순위

현대차그룹이 르노-닛산-미쓰비시, 스텔란티스와 경쟁하며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를 넘본다. 전동화 시대에 발 빠른 대응, 경쟁사 대비 안정적 생산 물량 확보가 뒷받침한 결과다. 세계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선 압도적 수상 실적을 올리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505만대를 팔아 세계 자동차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695만대), 토요타그룹(632만대)과 격차가 크지만 3위권 그룹인 르노-닛산-미쓰비시(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와는 격차가 크지 않다. 각사 4분기 부품 수급상황에 따른 생산량으로 3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차량(SUV)과 제네시스, 친환경차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올해 누적 기준 최고 실적 기대감이 크다. 11월까지 기아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의 1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을 9%로 추정된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 판매량 5위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크게 넓혔다. 유럽 승용차 시장 규모 1위와 2위인 독일과 영국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크게 늘리며 유럽 점유율이 상승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0월까지 판매실적은 각각 42만7015대와 43만525대로 합산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했다. 이는 BMW와 토요타보다 높은 4위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와 유력 매체가 발표하는 '올해의 차' 가운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10곳에서 6개 최고상을 받았다. 최고상 없이 부문별로만 발표하는 왓카와 카앤드라이버를 제외하면 8개 시상식에서 6개를 받아 사실상 올해 주요 자동차 어워즈를 휩쓴 셈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패스트 팔로어로 보는 기존 평가와 대비된다.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랐다는 뜻이다. △디자인 △생산 △품질 △혁신성 △안전 등 전체적인 상품성에서 글로벌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가치도 상승했다. 혁신적인 모빌리티와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사업 전환을 선언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브랜드 가치 종합 순위에서 작년 대비 약 6% 오른 152억달러 가치를 인정받으며 35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미래 모빌리티 구체화·투자 지속, 발 빠른 시장 대응을 가치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조직문화개선 등으로 의사결정이 민첩하고 정교해졌고 효율적 연구개발(R&D) 투자, 그리고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세계 완성차 그룹 1~9월 누적 판매량 순위

* 각 회사·국가별 자동차협회 자료 취합. 일본자동차공업협회 기준에 따라 일본 내 경차 판매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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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