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소형 저축은행, 통합 비대면 대출 플랫폼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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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이 통합 비대면 대출 플랫폼을 구축한다. 그간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은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만 대출업무가 가능했다. 통합 대출 플랫폼이 구축되면 지방 중소형사를 비롯 저축은행 대부분 비대면 여·수신 업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통합 대출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도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 대출 플랫폼 구축 요구가 있었다”면서 “인프라 구축에 비용 부담이 큰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중앙회 차원에서 대신 대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 제2금융권에 이르기까지 수신업무에 이어 여신업무까지 디지털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하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모바일 뱅킹 플랫폼 'SB톡톡플러스'를 론칭하고, 개별 저축은도 비대면 여신업무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형 저축은행사와 달리 중소형 저축은행은 개별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29개다. 반면 이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은 50개사에 달한다. 상위사와 하위사간 격차는 더 크다. 현재 업계 1위사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가 올해 상반기 기준 11조원을 상회하는 반면 경북 경주에 자리한 대원상호저축은행은 자산이 90억1800만원 수준이다. 단순 추산으로만 자산 규모가 1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쏠림을 해결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중소형 저축은행 전용 통합 대출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구축하는 통합 대출 플랫폼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 67개사 중 이기종이 없는 29개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이 대상이다. 이기종은 개별 저축은행이 구축한 별도 신용대출 시스템을 중앙회 시스템과 연동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통합 대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해당 저축은행은 대출 플랫폼을 통해 개인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 등을 시중은행이나 대형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가동된다. 중앙회는 사업계획 등을 마치는 대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내년 4분기 중 '통합 대출 플랫폼'을 공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확대됨에도,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인프라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디지털 여신 채널 구축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들 역시도 비대면 대출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제2금융권 여·수신 업무 편의성이 대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단독]중소형 저축은행, 통합 비대면 대출 플랫폼 만든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