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퀴노르·토탈, 현대重·삼성重과 협력

[사진= 에퀴노르 제공]
[사진= 에퀴노르 제공]

에퀴노르 등 세계적 풍력발전 기업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를 잇달아 접촉했다. 이들 업체는 40조원에 이르는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하부 구조물 납품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퀴노르 경영진은 최근 삼성중공업 경영진을 만나 포괄적 업무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내용 가운데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설치를 위해 필수인 하부 구조물 납품 요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15일 “에퀴노르 측이 삼성중공업과 만나 큰 틀에서 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에퀴노르가 추진한 오세베르그 및 굴팍스 유전, 발레몬 가스전 및 요한스베르드루프 해상 유전, 하이드런 프로젝트 등에 각각 잭업리그 2기, 상부구조물, 부유식 저장소 유닛 등을 공급하면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에퀴노르는 시가총액만 약 100조원에 이르는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이다. 현재 울산 연안에서 800㎿급 반딧불 해상풍력 단지와 200㎿급 동해1 해상풍력 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풍향 계측은 이미 마친 상태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사업을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한다.

에퀴노르는 현대중공업 경영진과도 만나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통해 하부 구조물 납기를 맞추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현대중공업은 늘어난 선박 발주에 따라 유휴 도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에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인 만큼 향후 하부 구조물 제작을 위한 도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토탈도 삼성중공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은 에퀴노르와 마찬가지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한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9GW 규모로 추진된다. 에퀴노르와 토탈-GIC, KF윈드, 쉘코엔스헥시콘, RWE 등 글로벌 기업이 개발에 참여한다. 사업 규모는 40조원으로 추산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