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복합상업시설 '새 먹거리'로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

유통업계가 새 먹거리로 복합상업시설 개발에 집중한다. 유통 점포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부동산 상가 개발로 수익 다각화를 꾀한다.

갤러리아와 GS리테일에 이어 신세계도 상업시설 개발에 뛰어든다고 15일 밝혔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커뮤니티형 상업시설 '스타필드 빌리지'를 새로 선보인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지역밀착형 쇼핑 공간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전문 식료품 매장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엔터테인먼트, 키즈 콘텐츠, 의료, 뷰티, 헬스케어 등 일상 편의시설과 라이프스타일 테넌트가 들어선다. 3만3000㎡(약 1만평) 안팎의 소규모 개발로 출점에 속도를 낸다.

지난 6월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도심형 프리미엄 센터인 '더 샵스 앳 센터필드'를 오픈하며 복합상업시설 운영 역량을 쌓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025년 수도권 지역에 스타필드 빌리지 두세 곳을 오픈하고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시공사와 상업시설 개발과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 다만 4개 층 규모 상업시설을 처음 선보일 예정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경우 국방부의 집행정지 신청으로 공사가 중단되며 제동이 걸렸다.

유통 기업의 복합상업시설 개발 대표 사례는 갤러리아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에 문을 연 '고메이494 한남'은 갤러리아의 첫 상업시설 개발 사업이다. 총 3개 층 1만8690㎡(약 5654평) 규모로 식품관 매장과 VIP 시설을 집약한 도심형 프리미엄 복합 플랫폼이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과 MD 역량을 활용해 한남동 일대 구매력 높은 VIP 고객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갤러리아는 '고메이494 한남'을 시작으로 도심형 복합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 위탁 운영을 넘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지분 투자 등으로 참여해 운영수익과 함께 개발수익까지 함께 가져가는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 복합상업시설 안녕인사동
GS리테일 복합상업시설 안녕인사동

GS리테일도 편의점 소매점을 운영하며 쌓은 점포 개발 노하우로 부동산 상업시설 개발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GS리테일이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상업시설은 전국 13개에 이른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과 구로구 구로동 '지밸리몰', 경기 성남시 판교 '파미어스몰' 등이 대표적이다. 안녕인사동의 경우 GS25, 랄라블라 등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맛집과 서점 등 약 5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올해 문을 연 파미어스몰에도 지분을 투자하고 상가 위탁운영을 맡았다.

이들 기업은 다양한 자체 콘텐츠과 점포 개발 역량을 살려 상업시설 개발 및 위탁운영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대보다 성장세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은 지난 1년 동안의 매출 신장률이 3%에 그쳤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질 경우 비용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실제 GS리테일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 줄었다.

유통가, 복합상업시설 '새 먹거리'로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