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네이버·카카오, 디지털 헬스케어 놓고 힘겨루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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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향한 인터넷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의료데이터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원격의료의 필요성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황희 이지케어텍 전 부사장을 영입, 헬스케어 사내기업(CIC)을 맡겼다. 이지케어텍은 서울대병원이 최대주주인 의료정보업체로, 황 부사장은 의료 정보화를 추진한 대표 인사다. 블록체인 기반 의료솔루션을 개발하는 휴먼스케이프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관계사 라인이 소니 계열 의료플랫폼업체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원격의료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초 로봇수술 전문가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의료 스타트업 루닛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를 세워 AI 의료 솔루션을 연구하고, 사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곧 입주하는 제2사옥에서 사내병원을 확대 운영하며, 직원 대상으로 근골격계질환 치료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11월 상표 출원한 '네이버 케어'는 네이버 헬스케어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인 셈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은 시장성 때문이다.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플랫폼 업체 입장에서는 사업하기가 쉽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원격의료를 포함한 비대면 진료 수요도 커졌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기업이 원격의료에 진출하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해 창업한 원격의료 스타트업과 의사협회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원격진료 전면 도입 반대가 극심할 수 있다. 장지호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닥터나우 이사)은 15일 “대기업이 원격의료 시장에 곧바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원격진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언급하자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6일 윤 후보 발언에 대해 “국가 재난 상황을 틈타 의료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산업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