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생산업체 트위니가 호반혁신기술공모전 대상을 차지했다. 트위니는 KAIST 출신 대표와 직원들이 2015년 설립한 기업으로, 사물 인식뿐만 아니라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자율주행에 핵심적인 기술들을 보유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트위니(대표 천홍석·천영석)가 개발한 로봇은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다.
나르고는 목적지가 주어지면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사무실이나 병원 등 물건 운송이 필요한 곳에 주로 쓰인다. 나르고의 가장 큰 특징은 3차원(D)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물류센터, 쇼핑몰, 아웃렛 등 복잡한 환경에서는 정보를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연스레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도 늘어난다. 어떤 복잡한 환경에서도 로봇이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지도에 없는 사람이나 이동 물체 등 각종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트위니는 알고리즘으로 이를 처리한다.
따르고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대상 추종 로봇이다. 도서관의 반납 도서와 같이 다양한 화물을 옮기는 데 적합하다. 작업자를 정확하게 인식한 뒤 작업자 근처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방식이다. 색깔 및 색깔의 분포, 크기와 위치, 형태 등 정보를 이용해 사람을 인식한다. 대상이 옷을 갈아입거나 색깔 등을 식별할 수 없는 어두운 곳에 있어도 대상을 찾을 수 있다. 따르고는 회사 창업자의 개인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트위니를 창업한 천홍석, 천영석 대표는 쌍둥이 형제다. 생김새가 비슷한 두 형제가 함께 있거나 교차하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구분할 수 있도록 따르고를 설계했다.
트위니는 창업 6년 만에 총 24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 말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들어서는 실외 주행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 10월부터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실외 주행로봇 실증에 들어갔다. 실외 주행로봇은 공원같이 넓고 복잡하고, 근처에 건물이 존재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환경에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실외 주행로봇은 음식 배송뿐만 아니라 중고거래, 아파트 내 택배 이동, 상가 연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라스트마일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피스부터 주상복합단지, 호텔, 아파트 등 고층건물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연동,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도 마쳤다.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수상은 트위니의 자율주행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의미로 생각하고, 호반그룹사 시범 적용을 통해 제품 상용화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