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 지하철 미세먼지 측정기 국산화…“외산 1/5 가격에 성능은 UP”

센트리가 개발한 지하철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장치 더스트몬(Dust Mon)
센트리가 개발한 지하철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장치 더스트몬(Dust Mon)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모니터링·관리 기업 센트리가 외산 5분의 1 가격에 성능은 더 뛰어난 'AI IoT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고풍압·고풍량·고농도 환경에서도 미세먼지 값을 정확하게 실시간 측정한다.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저감 시설과 연계해 고농도 지하철 미세먼지 문제 해결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센트리는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열린 기술경연 대회 '서울글로벌챌린지 2021'에서 지하철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장치 '더스트몬(Dust Mon)'을 선보여 챌린지상을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국내 지하철 현장에는 1대에 3000만원에 달하는 미국·일본 등 베타선 방식 미세먼지 측정기가 사용되고 있다. 센트리는 600만원대에 광 산란 방식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기 '더스트몬'을 자체 개발했다.

더스트몬은 빛의 반사를 이용한 물리 현상인 '광 산란'을 이용해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와 개수를 동시에 측정하는 고성능 스펙트로메타 방식 장비다. 지하철 터널과 같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되고 풍압이 높은 환경에서도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광량조절 기술을 통해 순간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입자를 감지한다. 평균 유속 13㎧ 고풍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미세먼지 입자를 감지한다.

고풍속·고풍압의 고농도 측정환경에서도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등 입경 별 미세먼지를 동시 측정한다. 정확도는 외산 베타선 측정법 대비 PM10은 99.2%, PM2.5는 99.3%에 달한다. 더스트몬은 미국 환경보호국(EPA) 승인을 받은 해외 고성능 광산란 스펙트로메타식 장비와 비교해 동등한 성능에 가격은 20~25% 수준이다.

강두수 센트리 대표는 “추가 장비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제품을 콤팩트하게 만들었다”면서 “고농도 고풍압의 지하철 터널환경 조건의 모사 테스트를 거쳐 90% 이상 높은 정확도로 측정 가능하고 센서의 오염 방지 기능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센트리는 KT 실외 공기질 측정 단말기, 안양시를 비롯한 건설 공사장 미세먼지·소음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국 각지에서 쌓아온 미세먼지 관리·모니터링 경험을 기반으로 더스트몬에 인공지능(AI) IoT 지하철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 기술을 탑재했다.

강 대표는 “기존 제품이 미세먼지 데이터 집계에 1시간이 걸리지만 더스트몬은 초 단위로 집계해 지하철 역사 내 어느 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낮은지 파악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AI 기술로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시간에 가동할 수 있어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여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센트리는 스마트시티 및 터널, 공사장 현장을 티깃으로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이르면 내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국내에는 지하철·터널 등 미세먼지 측정기 시장규모가 260억원으로 추정되고 공사장·공장 등은 16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지하철·대기환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센트리가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미세먼지 측정기 더스트몬 성능평가를 받았다.
센트리가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미세먼지 측정기 더스트몬 성능평가를 받았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