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멈춤'...문 대통령 "국민께 송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이 결국 45일 만에 멈췄다.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인원이 4인으로 제한되고,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기존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의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간 것과 관련해 16일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단계적 일상 회복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 확보 준비도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방역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지난 11월 1일 일상회복 전환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최대 4인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거리두기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식당·카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으로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음성 확인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는 혼자 식당·카페를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제한된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 시설과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7622명으로 역대 최다인 전날보다 다소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는 989명으로 최다치를 경신하며 1000명에 육박했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전국 81.6%, 수도권 86.4%, 비수도권 72.9%로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유행이 악화되는 경우 이달 중 약 1만명, 내년 1월 중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