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기업 연구개발(R&D) 투자 심리가 내년에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는 기업연구소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기업 R&D 전망(KOITA RSI:R&D Sentiment Index)'을 조사한 결과 투자 RSI는 109.7, 인력 RSI는 107.7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RSI가 100 이상이면 R&D 투자와 연구원 채용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R&D 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은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전년에 비해 투자 RSI는 18.5p, 인력 RSI는 16.1p 상승했다.
이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중장기 R&D 확대 수요가 늘고, 관련 경영자 의지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투자와 인력 RSI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 투자 RSI는 116.6으로 중견기업 106.7, 중소기업 106.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기업 인력 RSI는 111.3으로 중견기업 106.1, 중소기업 105.8보다 역시 높았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의 RSI가 기준점인 100 이상인 가운데 투자에서는 화학, 기계, 서비스 등이, 인력에서는 화학,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분야가 R&D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투자 RSI에서는 소재, 전기전자, 건설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투자 증가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력 RSI에서는 소재, 자동차, 건설 업종의 인력 채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R&D 투자와 연구원 채용 증가에 대한 주요 요인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중장기 R&D 확대(41.1%)' '경영자의 R&D에 대한 강력한 의지(35.1%)'로 나타났다. 반면 대내외 경영 환경 호전(8.8%), 세액공제 등 정부지원 유인책(6.3%)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R&D 투자와 연구원 채용 감소를 응답한 기업의 경우는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49.0%)' 'R&D 자금확보 어려움(19.2%)'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도 기업 R&D 활동에 있어 정부가 우선해 지원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연구인력 채용에 대한 고용지원(22.8%)' 'R&D 사업, 정책자금 융자, 기술보증 등을 통한 자금지원(21.0%)' 'R&D 투자 비용에 대한 조세지원(20.9%)' 등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R&D 투자 위축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내년도 산업계 R&D 투자가 확대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기업들이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는 만큼 정부가 보다 강력한 자금지원, 세제지원, 인력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R&D 투자 의지를 복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