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이 미래를 개척한다.
포스텍(POSTECH)이 올해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포스텍 SF 어워드'를 개최한다. SF 어워드는 지난해 포스텍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SF 공모전이다.
창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공계 학생 대상 문학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1회 대회에는 단편과 미니픽션을 포함해 총 200여 편이 응모됐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이 날로 커지는 요즘, SF는 이공학적 지식과 인문사회학적 상상력의 창조적 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SF는 소수 애호가만이 즐기는 장르문학으로 여겨졌다. 그마저도 과학기술적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스텍 SF 어워드는 더 많은 과학기술 전공자가 한국 SF의 미래를 함께 일구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0자 원고지 90매 내외 단편소설과 25매 내외 미니픽션으로 각각 구분해 공모·시상한다. 전통적인 단편소설 형식 외에도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지는 미니픽션을 SF와 결합, 이공계 전공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사적 스타일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당선자에게는 단편소설과 미니픽션 부문에서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의 상금, 포스텍 총장상을 수여한다.
올해부터는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의 후원으로 수상작을 모은 작품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접수는 오는 31일까지다. 수상작 발표는 내년 1월 중으로 예정돼 있으며, 심사위원은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개된다.
대회를 주관한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 김민정 소장은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고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본 공모전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