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첨단산업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품질 희소금속 소재를 확보한다. 자원강국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구리와 텅스텐, 몰리브덴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중국 등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 낮추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우즈벡 정상회담을 갖고 희소금속 공급망 다각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2019년 4월 개소한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희소금속 공급망 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희소금속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했다. 우즈벡은 이 같은 자원을 산업화할 수 있게 됐다.
양 정상은 또 한-우즈벡 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의 조속한 추진, 우즈벡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 인공지능(AI), ICT·신산업 등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회담 결과를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 기반 첨단산업용 소재부품 생산기술 공동 개발 협력 △우즈벡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스마트팜 산업기술혁신센터 건립 사업 등 통한 우즈벡 산업 다각화 지원 △'ICT 협력 MOU' 개정 등의 내용도 담겼다.
양국 외교·통상·산업·자원·교육·통신 등을 담당 장관 등이 참석, 보건 협력 협정과 에너지, 스마트시티, ICT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포함한 총 11건의 문건도 체결됐다.
특히 고품질 희소금속 공급망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벡 에너지부 간 대화 채널도 구축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효율 개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보건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희소금속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ICT, 전기차 같은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굳게 손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 한국 방문은 양국의 집중적인 대화의 연장선”이라면서 우즈벡의 천연자원과 한국 기술력을 결합시켜 제3국에 함께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으로 전자반도체 클러스터와 녹색경제 등의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마련된 우즈벡과의 희소금속 공급망 강화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 신북방국가와 다양한 핵심광물·소재 공급망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