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백신'...오미크론 변이에 글로벌 제조사 발걸음 재촉

23일 예방접종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모습. 연합뉴스
23일 예방접종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새해에도 백신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제조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노바백스가 유럽 승인을 눈앞에 뒀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20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결정한다. EMA와 별도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바백스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WHO가 긴급사용등록(EUL)을 발표하거나, EMA가 조건부 사용을 승인하면 WHO도 긴급사용 승인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이 백신은 미국과 멕시토에서 3만여명이 임상 3상에 참여해 중등도와 중증 질환에 대한 100% 보호 효과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에 대해서는 93.2% 효능을 보였다. 노바백스는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를 보였는지 연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안전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청한 노바백스 제조판매품목허가를 심사 중이다. 연내 허가심사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노바백스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도 새해 1월 제조할 계획이다. 오리지날 백신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함께 공급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모더나와 화이자도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내놓을 방침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으로도 입원예방효과가 70%”라면서 “부스터샷을 맞으면 면역효과가 75%까지 높아진다”면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이 낙관론을 펼쳤지만 백신 제조사들은 이미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3차 접종을 마쳐야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화이자와 모더나로 3차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대거 나오며 전용 백신 개발 필요성이 더 부각됐다. 이들은 새해 2분기 새 백신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백신 수요 역시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새해 1월 3일부터 빙역패스 유효기간을 적용한다. 2차 접종을 마쳤더라도 3차 접종을 6개월 안에 받으라는 것이다.

식약처는 이달 화이자가 제출한 5~11세용 코로나 백신 허가를 위한 사전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과 유럽이 올해 하반기 해당 백신을 허가한 만큼 새해에는 국내에서도 소아 백신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