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호주 국빈방문 및 한-호주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 등의 비판에 대해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페이스북에 '브리핑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리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다. 그러니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SNS에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러한 비판을 적극 반박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15일) 호주에서 귀국한 뒤 PCR 검사를 받고서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몇 시간이라도 문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참모회의가 소집됐다.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웠으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 방침에 '사과'한 점을 언급하며 호주 국빈방문을 연결지어 비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호주는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중국 등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박 수석은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 속에 정해진 일정을 미룰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하자마자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에서 '희소금속 다각화' 협력에 합의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도 대통령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 자료를 살펴봐야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중국발 요소수 수급 대란에 대응하면서 우리 핵심산업에 필요한 광물 등 자원 확보를 위한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 수석은 “11월 5일 (유럽 3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문 대통령의 첫 일성은 '요소수는요?' 였다. 이후 참모회의 때마다 요소수 확보에 대한 대통령의 질문과 지시는 수없이 이어졌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요소수 같은 문제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으니 국책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검토해달라. 중국 수출 절차 재개 상황을 국민께 즉시 보고하고 수출 절차 재개를 위한 주중 대사관 등 정부의 노력과 중국의 배려도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박 수석은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요소수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어느 국가든 내가 직접 정상에게 통화를 하거나 서한을 보내겠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후 요소수를 중국 외 호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