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은 뒤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나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78명 중 추가접종을 한 뒤 감염된 사례가 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4명에게는 모두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4명 중 2명은 30대 내국인으로, 얀센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마친 뒤 추가접종을 한 사례였다.
1명은 지난달 19일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했는데, 이달 3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7일 경남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얀센 접종자 1명은 지난달 13일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고 이달 12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14일 서울에서 확진됐다.
얀센 백신은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차 접종만으로 기본접종이 완료되기 때문에, 2차례 접종이 추가접종이 된다.
나머지 2명은 이란발 입국자-전북 관련 사례로 모두 내국인이고 전남에서 신고됐다.
이 2명 중 1명은 40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했고 지난달 5일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한 뒤, 이달 10일 확진됐다.
다른 1명은 20대로 화이자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했고 이달 9일 화이자로 추가접종을 했으나 3일만인 12일 확진됐다.
정부는 추가접종을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대책으로 꼽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예방효과가 일정 수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사례를 보면 추가접종은 델타 변이에 90% 이상 효과가 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막는 데는 70%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치고 화이자 백신을 3차 접종한 사람의 경우 델타형 변이 감염에는 94% 예방 효과가 있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71% 정도 효과가 있었다.
3차례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경우 델타형 변이에 대해서는 93%,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76% 예방 효과가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을 주요 변이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정 사례가 총 178명 나왔다. 전파력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보다 더 세다고 알려졌다.
오미크론 감염시 위중증 위험이 더 낮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으나, 방역당국은 위중증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236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56만5098명이 됐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1016명으로 처음 1000명 선을 넘었고, 이날 1025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로 집계됐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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