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앱(대표 손은주)이 돼지열병(CSF) 그린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 20일 국내 시장에 첫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날 포항테크노파크 제5벤처동에서 손은주 대표와 이강덕 포항시장,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제품명: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주) 국내 출시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백신은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한 식물 기반 그린백신 제품이다.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으로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퍼뜨릴 염려가 없고,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만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백신이다.
지난 2019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 그린백신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포항시와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포항시와 제주도의 국내농가 현장적용 시험을 진행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았다.
돼지열병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인정을 받는 국가 1종 전염병 관리대상 동물질병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돼지열병 청정국으로 지정받지 못해 돼지고기를 수출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도의 경우 OIE인증 돼지열병 청정지역이었으나 최근 기존에 접종하던 돼지열병 백신주(롬주) 오염으로 인해 청정지역 지위가 박탈된 상태다.
바이오앱은 지난 10월 포스코인터내셔널, 캐나다 생명공학 회사인 플랜트폼과 이번 백신을 미국, 캐나다 등 북중미와 남미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생산은 바이오앱이 맡고, 현지 허가등록 및 유통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플랜트폼이 담당한다. 향후 1년 간 미국과 캐나다 인허가 과정을 거친 후, 빠르면 오는 2023년부터 수백억 원의 그린백신을 수출할 전망이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동물용 그린마커백신의 국내시장 출시와 더불어, 캐나다 등 세계시장 수출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현재 제주도에서 추진 중인 돼지열병 청정화 사업과 함께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주가 제주도에 출시되면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앱은 식물을 활용해 의약품이나 기능성 소재 등을 개발·생산하는 유망 벤처기업이다. 돼지열병뿐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동물용 의약품, 코로나19와 같은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포항TP 단지 내에 국내 최초 그린백신 의약품생산시설(KvGMP)을 구축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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