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산업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된 이전 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지만 해당 지역과 밀접하게 교류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처럼 전국에 분포된 이전 공공기관이나 지역혁신기관이 구축한 연구개발(R&D) 성과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공유·전파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내 산·학·연 혁신생태계를 조성 및 활성화하기 위해 '이전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원장 임헌문)는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플렉스와 함께 산·학·연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생태계를 주도해 왔다.
이를 통한 가장 큰 성과는 오픈랩을 연계한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생태계 조성이다.
대전TP는 ICT융합센터 내 기존 실험실을 리모델링하고 노후화된 실험장비를 고도화해 무선통신 기업을 위한 개방형 실험실을 구축하고 있다.
또 R&D 과제기획 지원, IP R&D 지원, IP 포트폴리오 구축 지원, 국내외 인증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 맞춤형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도 수행했으며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 및 운영하고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유관기관 간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전 공공기관인 ETRI는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 연구성과 활용 및 확산을 위해 최신 연구성과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화 유망기술 설명회, 기술 상담회 및 소규모 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선도 기술에 대한 갈증 해결을 지원했다. 대전기업 ICT 활용 및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사업화 컨설팅도 지원했다.
참여기관인 KAIST도 혁신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탰다. 우선 대학원 연구실과 오픈랩 콘퍼런스 공간을 마련해 5세대(G) 상용 빔포밍 시스템에 대한 설계 및 실습 과정을 지원했다.
또 기업-대학 연구그룹 간 협력 공동연구 멘토링 및 튜토리얼을 제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다른 참여기관인 테크플렉스와 함께 중장기 선도 R&D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반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전문 테크플렉스는 KAIST와 공동으로 2, 3차 연도 동안 '5G 통신 소외지역 감소방안과 중소형 건물 내부 사용률 증대를 위한 다중입력다중출력(MIMO) 스마트 중계기 개발' 중장기 선도 R&D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과제 수행이 완료되면 ICT 제품·서비스 수요자인 KT와 협업을 통한 사업화 패스트트랙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전TP는 이외에도 사업 착수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년여 기간 동안 대전지역 ICT 융복합 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93건 기업지원사업을 지원 완료했으며 공공 연구성과 활용·확산 지원으로 33건, 기술사업화 컨설팅 지원으로 30회 지원을 각각 완료했다.
중장기 선도 R&D 과제로 개발 중인 MIMO 스마트 중계기는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으며 이달 말 평가항목에 대한 공인인증 시험을 통해 성능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TP는 이전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 마지막 수행연도인 새해에는 오픈랩 구축을 마무리하고 다각적 기업지원과 함께 타 사업 연계·협력 방안을 도출해 중남부권 최고의 무선통신 제품 테스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권성수 대전TP ICT융합센터장은 “다양한 혁신역량을 가진 참여기관과 함께 이전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실제 기업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지원사업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