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김정수 신임 해군참모총장 등 육·해·공군 장성 진급자 23명으로부터 진급·보직신고를 받고 “안보는 늘 중요하지만 정부가 교체되는 시기, 새 정부가 안착되는 시기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20~2021년 장성 진급자 진급·보직신고식 후 환담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휘둘리지 않으려면 '절치부심(切齒腐心)'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역사적으로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병자호란이 이어진 것은 '절치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군 고위 장성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장성 진급자 진급·보직신고식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수 신임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중장 이상 진급자 23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장성들의 신고를 받고 장군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에 수치를 달아 수여했다. 수치는 유공자나 유공단체에 포상할 때 주는 끈이나 깃발로 보직자의 계급과 이름, 수여날짜, 수여자인 대통령 이름이 새겨졌다.
문 대통령은 김정수 신임 해군참모총장에게 해상 및 육상 주요 직위를 두루 경험한 작전과 전력발전 분야 전문가로 기대가 크다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된 한국형 항공모함 사업은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으로, 현재의 항공모함이 아니라 미래의 항공모함을 염두에 두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김정수 해군참모총장(대장)은 “경항모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바다를 잘 수호하고, 해양강국의 국가비전을 강한 해군력으로 뒷받침하겠다”면서 “방역, 백신, 장병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두희 제1군단장(중장)은 “계급과 직책이 오직 국가와 국민과 부하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치열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국가의 안위를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동훈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해군작전사령관이라는 사명을 받은 만큼 임무가 종료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바다를 완벽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천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은 “공군에 부여된 영공방위 임무완수를 위해 절치부심의 자세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며 “최고의 안보는 싸우지 않고 억지력으로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