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태위태한 사상 최대 수출

주요 기업들이 새해 사업 목표와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때다. 2022년에도 불확실성이 많아 보인다. 코로나19 변종이 얼마나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세계 주요 시장의 둔화 가능성과 미-중 대립의 여파 등 우리 자체의 능력으로 조율할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산재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의 수출 성과가 좋았다.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에서 올해 19.7%까지 높아졌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2019년 11.3%에서 올해 18.9%로 늘었고, 액화천연가스(LNG)-디젤 이중연료선과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점유율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주력 상품의 수출을 최대한 잘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새로운 전략적 대응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설]위태위태한 사상 최대 수출

지나친 비관은 문제지만 올해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수출 경기가 내년에는 대외 불안 요인 확대에 따라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경제연구소와 국책연구기관도 세부 내용에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새해에 수출과 국내총생산(GDP) 상승을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출 품목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25.3%로 매우 높다.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수출 품목 다양화와 거래 대상국 확장을 통한 새 수출 포트폴리오 구축이 시급한 과제다.

코로나19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글로벌 물류 전반에 대한 제한이 계속될 수 있다. 원자재와 주요 상품의 공급망 관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글로벌 시장 동향을 반영, 친환경·고부가 신산업을 발굴해서 새로운 수출 상품을 추가 확보하는 일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