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순수 국산 가스터빈 성능 시험 완료

두산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DGT6 300H) 최종 조립 단계 모습.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DGT6 300H) 최종 조립 단계 모습.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 성능 시험을 완료하고 출하를 앞뒀다. 일부 해외업체가 장악해 온 대형 가스터빈 시장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국내 학계와 연구기관·공공기관 등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창원 본사에서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초도 시험'을 마친 270㎿급 H시리즈 대형 가스터빈을 조립동으로 옮겨 분해한 모습을 공개했다. 초도 시험에 성공했다는 것은 현장 적용을 위해 본격 양산만 남겨 뒀다는 의미다.

가스터빈은 열병합발전이나 복합발전의 심장으로 불린다. 4만여개 부품에 가스터빈 내부 블레이드는 450개를 상회한다. 초도 시험을 마친 가스터빈은 1500도 이상을 견디는 초내열 합금 소재 및 정밀 주조 기술, 축류형 압축기 및 배출가스 최소화 연소기, 압축기·연소기·터빈 핵심 구성품을 조합시키는 시스템 통합 등 최고난도 기술을 망라한다. 한국서부발전이 2023년 상업 가동 예정인 495㎿급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적용된다.

초도 시험 성공은 해외업체에 의존해 온 대용량, 고효율 가스터빈 시장을 국내 순수 기술로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스터빈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 3대 기업이 세계 점유율 70% 이상을 독차지해 왔다. 현재까지 국내 도입된 150여기 가스터빈도 전량 해외 제품이다.

이번 성과는 산·학·연과 공공기관 등이 함께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는 21개 대학과 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230개 중소·중견기업 등이 참여했다. 두산중공업은 S2급(380㎿)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수소터빈 개발로 친환경 발전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