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가 10년 전 대비 20배 가량 증가한 4만명에 육박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엄마는 13만명으로 1.8배 늘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6만9345명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자는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약 2.3배 증가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16만9345명 중 남성이 휴직을 한 경우는 22.7%인 3만8511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대비 남성 육아휴직자는 19.6배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2010년 대비 1.8배 늘어난 77.3%인 13만834명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의 63.5%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 소속이으며, 종사자 규모 4명 이하 기업 소속은 3.5%에 그쳤다.
산업별로 봤을 때 아빠 육아휴직자의 종사 산업은 제조업(23.2%)이 가장 많고 공공행정(19.5%), 전문·과학기술업(11.0%) 등이 뒤를 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보건·사회복지업(18.4%), 공공행정(14.6%), 교육서비스업(13.6%) 순이었다.
2020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사용률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증가한 24.2%로 2010년(11.9%) 대비 약 2.0배 늘었다. 2020년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 대비 0.5%P 증가한 3.4%로,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 대비 1.1%P 증가한 63.9%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2020년 출생아 부모 기준 공공행정 분야에서 아빠(6.9%)와 엄마(78.7%)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자녀 1명이 있는 부모의 경우, 74.4%는 자녀가 만 0세일 때 육아휴직을 하고 10.3%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만 6세일 때 육아휴직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만 7세일 때 육아휴직하는 비중이 17.6%로 가장 높았고 엄마 육아휴직자는 만 0세일 때 휴직하는 비중이 81.3%로 나타났다.
2011년생 자녀를 1명 둔 부모의 육아휴직 현황을 보면 한 번에 휴직한 비중이 81.5%였다. 육아휴직을 나눠 사용한 비중은 16.0%, 두 번 나눠 사용한 비중도 2.5%였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여성 중 출산일에도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44.0%였다. 이는 출산 360일 전 직업을 갖고 있던 사람의 비중이 54.1%였던 것과 비교하면 10.1%P 감소한 것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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