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원장 한석윤)은 국내 최초 개발한 '승강장 안전문 호환 제어시스템'을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역에 설치하고 20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승강장 안전문 호환 제어시스템은 다양한 종류로 설치된 도시철도 승강장 안전문의 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를 호환하는 기술로 승강장 안전문의 안전성 강화 및 유지보수 효율화가 기대된다.
또한, 제작사의 기술력을 보호하면서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 있고, 주문 생산 방식으로 이루어지던 철도부품 공급의 양산체계 전환이 가능해졌다.
철도연의 승강장 안전문 호환 제어시스템이 시범운영 중인 부산도시철도 대저역에는 16개의 승강장 안전문이 있고, 철도연은 내년 1월 초까지 시범운영을 통한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20일, 한국철도공사 및 부산교통공사 등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 대저역의 승강장 안전문 호환 제어시스템 시범운영 현장을 살펴보고, 적용방안을 논의했다.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승강장 안전문은 2000년대 중반 서울 도시철도를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의 도시철도 승강장에 설치됐다.
10여 종 이상의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작사마다 서로 다른 제어장치 및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제품마다 각각 다른 부품과 제어장치를 유지보수품으로 준비해야 하고, 승강장 안전문 고장으로 인한 열차운행 지연을 막기 위해서는 고장 부품을 최단 시간 안에 현장으로 공급해야 했다.
관리하는 역사가 많은 철도운영기관의 경우, 한 종류의 부품과 제어장치로 표준화를 시도했으나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자칫 기술의 발전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개발된 '도시철도 승강장 안전문 제어시스템'은 제작사와 제품이 달라도 서로 교체가 가능하고, 기존 소프트웨어를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 강화는 물론 유지보수가 간편해지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제작사마다 다양한 제품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호환 제어시스템만을 간편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표준화로 인한 기술의 독점과 기술 발전의 저해를 해결했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다품종 소량 형태였던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품을 소품종 다량 형태의 부품관리로 전환하게 돼 유지보수가 편리해지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또한, 제작사도 신뢰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장치와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철도연 온정근 책임연구원은 “시범운영 결과를 기반으로 철도부품 중소기업과 철도운영기관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완성하여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하나의 제어기술이 다양한 부품을 통합한 기술로 앞으로 철도기술이 나아가야 할 디지털 뉴딜의 사례”라며, ”계속해서 국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편익을 높이는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명품 K-철도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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