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3380억 투자...가성소다 111만톤 생산 체제 구축

[사진=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전기자동차 산업 성장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 공장 내 4만2900㎥ 부지에 클로르-알칼리(CA) 생산 설비를 증설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5년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설비 증설로 가성소다 생산 능력을 기존 84만톤에서 111만톤까지 확대한다.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은 25만톤 증가한다.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폴리염화비닐(PVC) 원료로 사용하는 염화에틸렌(EDC) 생산은 28만톤 이상 늘어난다. 회사는 추가 확보한 EDC 물량을 기반으로 PVC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전세계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가성소다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인다. 경량소재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사용된다. 이에 따라 국내 가성소다 수요는 작년 128만톤에서 오는 2025년 160만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1980년대부터 국내 최초로 '가성소다-염소-EDC-PVC'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향후 케미칼 사업 수익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본격 증설 설비 가동 이후 연간 3000억원 규모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는 “재생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와 더불어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